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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 쓴 사람 vs 안 쓴 사람, 팀 분위기 달라질까?”

by 퇴근요망 2025. 4. 22.

“연차 쓴 사람 vs 안 쓴 사람, 팀 분위기 달라질까?”

 

연차는 근로자의 법적 권리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직장인들에게 “연차를 쓴다”는 행위 자체가 민감한 이슈가 된다. 특히 팀 단위로 일하는 환경에서는 누군가의 연차가 팀 전체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연차를 쓰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생기는 감정, 거리감, 오해, 긴장감 등 팀워크의 미묘한 변화를 살펴보고, 건강한 연차 문화 정착을 위한 방향을 제안한다.

1. 연차를 쓰는 사람: 쉬고 있지만 불편한 감정

연차는 휴식이지만, 직장인의 현실 속에서 연차는 종종 ‘불편한 권리’가 된다.

  • “쉬고 있는데도 계속 회사 생각이 나요.”
  • “혹시 내가 빠져서 팀에 누를 끼친 건 아닐까?”
  • “복귀하면 괜히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이처럼 연차는 물리적인 ‘휴식’과 달리, 심리적으론 오히려 더 무거운 부담이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연차를 쓰면 눈치가 보인다’는 분위기가 남아 있는 팀에서는, 쉬는 사람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한다.

 

실제 사례: 서울의 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29세 김다은 씨는 여름휴가 대신 하루 연차를 냈다. “그날은 병원 진료가 있었고, 하루만 조용히 쉬고 싶었어요. 근데 연차 낸 날 팀장님이 슬랙으로 '이거 자료 확인됐어?'라고 묻더라고요.” 그녀는 결국 침대 위에서 노트북을 열어야 했고, “마음이 오히려 더 불편했다”고 말했다.

연차를 쓰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감정적 반응은 다음과 같다:

  • 미안함: 남은 동료들에게 일을 넘긴 것 같아 죄책감을 느낌
  • 불안감: 내 자리를 지키지 않아 생기는 소외감
  • 의무감: 복귀 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자기 압박

결국 이는 연차 사용의 질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 직원 회복력 저하로 이어진다.

2. 연차를 못 쓰는 사람: 침묵 속의 서운함과 피로

연차를 못 쓰는 사람도 심리적 소외를 겪는다. 특히 ‘쉬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분위기’, ‘상사는 안 쉬고, 나도 못 쉬는 구조’가 반복되면 감정이 쌓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차를 못 쓰는 직원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 “왜 나는 못 쉬는데 저 사람은 계속 쉬지?”
  • “나는 이 정도로 팀에 헌신하고 있는데…”
  • “연차 쓰고도 별말 없이 지나가는 분위기가 싫다.”

그 결과, 팀 내에는 소리 없는 서운함과 분열이 생기기 쉽다.

 

직장 내 연차 사용 갈등의 전형적 구조:

상황 갈등 요소
누군가 자주 연차를 씀 남은 팀원에게 업무 부담 전가 → 불만
관리자 연차 없음 팀원 눈치 → 하향식 연차 억제
연차 공지 미비 공백 대비 부족 → 팀 분위기 불안
누군가는 몰래 쓰고, 누군가는 못 씀 불공정성 인식 → 신뢰 저하

 

누가 얼마나 쉬느냐보다, ‘어떻게 쉬느냐’와 ‘어떻게 인식되느냐’가 팀 분위기를 결정짓는다. 특히 정기적이고 공식적인 공지가 없는 팀은 연차에 대해 일종의 ‘비공식 룰’을 만들게 되고, 이는 불투명한 권리 사용으로 이어진다.

3. 연차 사용이 조직을 더 유연하게 만드는 4가지 전략

연차는 개인의 권리이지만, 조직 전체의 유연성과 직결되는 주제다. 연차를 자연스럽게, 공정하게 쓸 수 있어야 팀도 더 건강해진다.

  • 1. 연차는 ‘투명하게 쓰는 게 배려’다
    연차 일정을 미리 공유하고, 업무 인계 사항을 문서화하면 남은 사람의 불편함도 줄어든다. “연차 쓰는 게 민폐”라는 인식을 없애려면, ‘예측 가능한 공백’을 만들어야 한다.
  • 2. 팀장이 쉬어야 팀원이 쉰다
    상사가 연차를 쓰고, 쉬는 모습을 보일 때 팀원은 “쉬어도 되는 팀”이라는 신호를 받는다. 연차 사용을 ‘잘못된 것’이 아닌 ‘당연한 것’으로 선언해줄 필요가 있다.
  • 3. 업무 백업은 팀 전체의 책임
    연차 중인 동료에게 연락을 하지 않고도 업무가 굴러가게 하려면, 백업 체계와 공유 시스템이 필요하다. 협업 툴을 활용해 공백 없는 인수인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 4. 쉬는 사람에게 말 걸어주기
    “잘 쉬었어요?”, “자리 비운 사이 별일 없었어요!” 이런 작은 인사 한마디가, 연차자를 “미안한 사람”이 아닌 “회복한 사람”으로 느끼게 만든다. 정서적 소외를 줄이는 힘은 ‘공감 있는 언어’에서 시작된다.

결론: 감정 중심 마무리

연차를 쓰는 사람과 쓰지 못하는 사람 사이에는 표면적 갈등보다 깊은 감정의 온도차가 존재한다.

쉬고도 불편하고, 못 쉬어서 서운한 마음.

이 모든 것은 연차 자체보다, 연차를 바라보는 조직의 시선이 만든 결과다.

 

건강한 팀일수록 연차를 공평하게 쓰고, 공백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쉬는 것을 응원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그렇게 누군가가 쉬고 나면 팀이 더 단단해진다.

 

지금, 당신의 연차는 팀을 무너뜨리는 공백이 아니라, 팀 전체의 리듬을 지켜주는 회복의 시간일 수 있다.

연차를 쓴다는 이유로 미안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그 문화를 오늘부터 우리 팀이 먼저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