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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중간관리자의 딜레마 (윗사람과 아랫사람 사이)

by 퇴근요망 2025. 5. 16.

중간관리자의 딜레마 (윗사람과 아랫사람 사이)

 

중간관리자는 조직의 중추적인 존재입니다. 실무를 총괄하면서도 위로는 상사의 압박을 받고, 아래로는 팀원들의 신뢰와 기대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죠. 하지만 정작 그들의 어려움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윗사람 눈치 보기’와 ‘아랫사람 케어’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다 보니, 어느 한쪽도 만족시키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지기 일쑤입니다. 글에서는 중간관리자가 처한 복합적인 위치의 현실을 조명하고, 그들이 겪는 심리적·조직적 고통과 이를 해결할 있는 방향을 함께 살펴봅니다.


윗사람의 요구, 내려오는 압박의 무게

중간관리자의 하루는 대개 상사의 보고부터 시작됩니다. 팀의 업무 현황을 정리하고, 결과를 수치로 요약해 전달하며, 지시사항을 정확히 실행하는 능력을 요구받습니다. 그러나 상사들은 결과만을 보고하며, 중간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건 아직도 됐어?”, “그건 네가 알아서 해결했어야지”라는 식의 지시는, 중간관리자에게 이중의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상사의 기대는 높지만, 자원은 부족하고 권한은 제한적인 상황. 모순된 구조 속에서 중간관리자는 마치 '실패의 방패막이'처럼 취급되기도 합니다. 성공하면 상사의 공으로 귀속되고, 실패하면 중간관리자의 무능으로 해석되는 분위기에서 자존감은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중간관리자는 자신이 직접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상사의 의중을 ‘눈치껏’ 해석해 팀에 전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애매하게 전달된 지시나 비현실적인 목표는 실무에 혼란만 불러일으키고, 역시 중간관리자의 책임이 됩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중간관리자는 점점 판단력을 잃고, 위에 대해서는 무기력, 아래에 대해서는 불만족이라는 이중 압박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러한 구조는 결국 중간관리자의 리더십을 약화시키고, 조직의 건강성까지 해치게 됩니다.
해결을 위해선 상사와 중간관리자 신뢰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구조필요합니다. 수직적 지시보다는 목표 공유와 자율적 실행 권한을 보장하고, 중간관리자의 판단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보고의 대상’아닌 ‘전략의 파트너’인식될 때, 중간관리자는 비로소 역할을 있습니다.


아랫사람의 기대, 리더십과 감정노동 사이

중간관리자는 팀원들에게는 리더이자 상담자, 때로는 정서적 지지자 역할까지 수행해야 합니다. 팀원들은 자신의 고민과 요구를 중간관리자에게 쏟아냅니다. “업무량은 너무 많아요”, “인사는 저렇게 해요?”, “분위기가 너무 답답해요”같은 말은 단순한 하소연을 넘어서, 해결을 요구하는 무언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특히 MZ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에서 중간관리자는 ‘조율자’역할까지 떠안습니다. MZ세대의 자율성과 표현 욕구를 이해하면서도, 조직의 전통적인 규칙과 성과 기준을 전달해야 하는 이중적 위치는 매우 피로합니다. 더구나 팀원들이 잘못한 일이 있어도 감정적으로 상처받지 않게 ‘부드럽게’ 지적해야 하며, 동시에 성과는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현실은 중간관리자의 리더십을 시험에 들게 합니다.

또한 팀원들 갈등이 발생할 경우, 중간관리자는 ‘중립’이라는 불가능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누구 편도 없고, 모두를 이해시켜야 하는 역할. 과정에서 본인의 감정은 뒤로 밀리고, 공감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 감정노동이 따라붙습니다.

이로 인해 중간관리자는 **심리적 소진(Burnout)**빠지기 쉽습니다. 외로움과 고립감, 리더십에 대한 의심, 실적 압박과 분위기 관리 사이에서 오는 정체성 혼란은 조직 보이지 않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팀원뿐 아니라 중간관리자에게도 ‘심리적 안전지대’필요합니다. 정기적인 관리자 피드백 세션, 동료 중간관리자와의 네트워킹, 상사의 감정적 서포트 등이 함께 제공되어야 합니다. 또한 조직은 ‘완벽한 관리자’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관리자’지향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하며, 감정노동을 조직적으로 보상하는 인센티브 구조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딜레마의 구조: 위아래가 아닌 사이의 사람

중간관리자의 진짜 딜레마는 ‘위냐 아래냐’선택이 아닙니다.
그들은 사이에서 ‘조정자’아니라, 때로는 희생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소통의 병목지점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정작 결정권은 없고, 책임만 전가되는 구조는 중간관리자를 점점 침묵하게 만듭니다.

또한 조직은 중간관리자를 상사에겐 보고 창구, 팀에겐 실무 관리자로만 기능화하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독립된 전략 교육이나 코칭 시스템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초급 관리자 승진 직후에는 ‘기술에서 리더로’전환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중간 관리자에겐 ‘관리에서 경영으로’ 확장하는 인사이트와 자율성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조직은 과도기를 방치합니다.

결과, 중간관리자는 **성과도, 관계도, 심리도 모두 혼자 감당해야 하는 ‘조직 외로운 사람’**됩니다. 리더의 본질은 방향을 제시하고 팀을 이끄는 것이지만, 위와 아래 사이에서 갈등을 중재하다 지쳐버린 중간관리자에게는 여유조차 없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 중간관리자 대상 코칭형 리더십 교육 도입
  • 전략 권한 위임 실수에 대한 조직적 관용 문화
  • 성과보다 과정 중심의 중간 관리자 평가 시스템 구축
  • 중간관리자 내부 커뮤니티 멘토링 제도 운영

이들은 조직을 움직이는 중심축입니다. 이들이 무너지면, 조직의 허리가 무너집니다.


결론: 중간관리자를 살리는 조직이 강하다

중간관리자는 ‘위와 아래 사이에 사람’아닙니다. 그들은 조직을 실질적으로 굴리는 사람, 현장과 전략을 연결하는 사람, 문화와 성과의 균형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배려나 지원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이제는 조직이 먼저 변화해야 합니다. 중간관리자에게 명확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실질적인 리더십 자율성을 보장해야 합니다. 정서적 지지와 피드백의 루트를 설계하고, 실수에 대한 용인을 통해 ‘관리자도 성장 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위도, 아래도, 옆도 중간관리자를 고립시키는 대신, 함께하는 파트너로 인정할 조직은 비로소 건강해집니다. 중간관리자를 살리는 조직, 조직이 가장 강한 조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