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는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중 대표적인 갈림길이 바로 ‘신뢰를 먼저 쌓을 것인가, 성과를 먼저 낼 것인가’입니다. 어느 하나만 잘한다고 해서 조직 내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없고, 둘을 모두 갖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직장 내 신뢰와 성과 사이의 균형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며, 실제 업무 환경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조율해야 하는지를 전략적으로 안내합니다.
신뢰 쌓기 – 조직문화에 깊이 뿌리내리는 생존 전략
직장에서 신뢰란 단순히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넘어서,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해주는 강력한 무형 자산입니다. 특히 한국의 조직문화에서는 실력보다 태도, 결과보다 사람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게 남아 있으며, 이는 신뢰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으며,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통해 천천히 구축됩니다.
1) 일관성 있는 행동
매번 다른 태도를 보이거나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사람은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다소 부족하더라도 꾸준하고 성실한 사람이 신뢰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고 시간, 출퇴근 습관, 회의 준비 등 작은 반복이 큰 인상을 남깁니다.
2) 문제 발생 시 책임지는 자세
문제가 생겼을 때 조용히 덮으려 하거나 남 탓을 하는 태도는 조직 내에서 치명적입니다. 반대로 문제를 빠르게 보고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며 책임지려는 자세는 “이 사람은 믿을 수 있다”는 강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3) 감정적 안정감
직장 내에서 신뢰받는 사람은 감정의 기복이 적고, 상황에 따라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팀원이나 상사는 이런 사람에게 안정감을 느끼며, 중요한 업무를 맡기고 싶어집니다.
4) 관계 중심의 의사소통
업무 능력만 뛰어난 사람보다, 협업이 수월하고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조직은 더 오래 기억합니다. 특히 보고, 회의, 대면 커뮤니케이션에서 상대방의 스타일을 존중하며 유연하게 대처하는 태도는 장기적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무조건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신뢰를 얻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되, 논리적이고 예의 있는 방식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진정한 신뢰의 시작입니다.
성과 내기 – 실력을 증명하고 기회를 잡는 속도전
성과는 단기간에 주목을 끌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특히 경쟁이 심하거나 KPI(핵심성과지표)가 분명한 조직에서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가 빠르게 인정을 받습니다. 이는 초반 입지 확보, 기회 선점, 승진 가도 진입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1) 성과가 신뢰보다 먼저 작용하는 경우
업무의 특성상 결과가 수치로 드러나는 부서(예: 영업, 마케팅, 전략기획 등)는 실적이 곧 평가 기준이 됩니다. 이럴 경우에는 신뢰보다 성과가 우선시됩니다. 상사나 경영진은 "누가 일을 잘하느냐"에 집중하며, 협업보다 효율을 더 중요시합니다.
2) 단기간 성과로 입지를 다지는 법
프로젝트를 조기에 마무리하거나,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업무 시간을 단축시키는 등의 결과는 상사에게 매우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3) 성과만 추구할 때의 위험
성과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긍정적인 평가만 받는 것은 아닙니다. 지나친 경쟁심, 독단적 결정, 팀워크 무시 등의 태도는 조직 내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조직 전체의 성과보다는 개인 실적에만 집중한다는 인식이 퍼지면, ‘성과는 좋지만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4) 성과 유지의 한계
성과는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는 자연스럽게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조직 내 신뢰 기반이 없으면 성과 하락과 함께 평가도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성과는 입지를 열어주지만, 신뢰가 그것을 유지시켜 줍니다.
신뢰와 성과의 균형 – 생존과 성장의 전략적 분배
이제 중요한 것은 신뢰와 성과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가 아니라, 언제 어떤 전략을 쓰고, 어떻게 두 요소를 균형 있게 가져갈 것인가입니다. 성공적인 직장인은 이 균형을 본능적으로 알고 조절합니다.
입사 초기 – 성과 중심 전략
신입사원이나 부서 이동 직후에는 성과 중심의 전략이 유리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상사와 동료에게 빠르게 인정받을 수 있고, 그 인정을 바탕으로 이후 신뢰를 쌓아가기 용이해집니다. 다만, 이 시기에도 팀워크를 무시하거나 관계를 소홀히 하면 단기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고립될 수 있습니다.
중장기 – 신뢰 기반 강화
입지가 어느 정도 형성된 후에는 인간관계 중심의 태도를 강화해야 합니다. 협업 능력, 팀 내 영향력, 커뮤니케이션의 진정성이 이 시기의 평가 기준입니다. 이 시기에는 성과보다 태도와 안정성, 조직 적합도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위기 상황 – 신뢰의 방패 역할
성과가 주춤하거나 프로젝트 실패 등의 위기를 겪을 때, 신뢰는 결정적인 보호막이 됩니다. 평소 성실하고 정직한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면, 일시적인 성과 하락에도 동료와 상사는 “그럴 수도 있지, 다시 잘할 거야”라는 시선을 보냅니다. 반대로, 성과만 앞세우던 사람은 이 시기에 빠르게 평가가 추락할 수 있습니다.
이상적 모델 – 성과로 입지 확보, 신뢰로 유지
가장 이상적인 커리어 모델은 성과로 인지도를 확보하고, 신뢰로 장기적인 자리를 유지하며, 두 요소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구조입니다. 신뢰만 있는 직원은 변화에 취약하고, 성과만 있는 직원은 조직 내 뿌리가 약합니다. 둘을 동시에 확보한 인재만이 진정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신뢰와 성과는 직장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한 양대 축입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조절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 내가 속한 조직은 어떤 문화를 갖고 있는지, 현재 나의 입장은 어떤지를 정확히 진단하고, 이에 따라 신뢰 또는 성과 중심의 전략을 선택해야 합니다.
성과가 없으면 존재감이 약해지고, 신뢰가 없으면 기회가 사라집니다. 둘 다 갖추는 것은 어렵지만, 충분히 가능하며 오히려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오늘부터 단기성과를 위한 실행계획과 신뢰 구축을 위한 행동 습관을 동시에 점검해보세요. 지속 가능한 커리어는 성과와 신뢰의 균형 위에 세워집니다.